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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불편한 편의점 줄거리 및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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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스릉 2022. 1. 15.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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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불편한 편의점 줄거리 및 후기


불편한 편의점의 주인공은 서울역 노숙자 독고씨이다. 독고씨는 자신의 이름도 직업도 모른채 어느샌가부터 서울역에서 벗어나지 않는 그런 노숙자이다. 술을 마시다보니 알콜성 치매인지 과거의 기억들이 사라졌고, 사람들과 말을 섞지 않고 지내다보니 말 하는 것도 어색해졌다. 

 

책은 한 노인 여성이 서울역에서 지갑,신분증 등이 담긴 파우치를 잃어버리면서 시작되는데, 노인 여성의 시점으로 시작한다. 노인은 기차를 타고 얼마안되어 파우치를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러던 중 모르는 번호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어눌한 말투를 가진 남자의 전화였는데, 분실물을 습득했단다. 노인은 서둘러 다음역에서 내려 돌아가기로 한다. 전화를 끊고 얼마안되어 다시 전화가 오더니, 편의점에서 도시락 하나만 사먹어도 되겠냐는 물음에 그러라고 한다. 아마 노숙자겠거니 생각을 한다. 서울역 GS편의점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갔더니, 머리엔 떡이지고 더러운 듯한 행색의 남자가 도시락을 먹고 있다. 그런데 노인의 눈앞에서 다른 노숙자 2명이 파우치를 뺏으려고 하고, 남자는 필사적으로 덤벼 파우치를 지켜낸다. 잠깐의 혈투 끝에 도시락은 다 엎어져 못 먹게 된다. 

 

노인은 남자를 따라오라고 하더니 한참을 걷는다. 청파동 언덕길 한 자락에 위치한 Always 편의점에 도착해서는 자신이 운영하는 편의점이라며 도시락을 제공하고, 앞으로 매일 와서 먹어도 좋다고 한다. 

 

 남자는 미안한지 일부러 폐기시간에 맞추어 편의점을 매일 방문하게 되고, 수많은 학생들을 길러낸 교육자였던 노인은 남자의 됨됨이를 알아보고 심야시간에 비어버린 야간알바 자리를 제안한다. 


불편한 편의점은 독고씨가 야간알바로 일하면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인간관계 이야기이다. 다양한 등장인물이 나오는데,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며 아르바이트를 하는 시현씨, 교회에서 친하게 지내며 언니 동생하는 오전 알바 선숙씨, 편의점 주인인 노인의 아들 민식씨, 편의점에서 참참참(참깨라면 참이슬 참치김밥) 조합으로 외로움을 달래는 한 가정의 아빠 경만씨,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편의점 주변 빌라에서 글을 쓰는 인경씨, 소싯적 형삿밥을 먹어본 실력으로 흥신소를 운영하는 곽씨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소설은 각 주인공의 시점으로 전개가 되는데, 전부 다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독고씨의 도움을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독고씨가 편의점에서 일하게 되면서 각각의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새로운 관계 속에서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해가는 그런 따뜻함이 피어나는 그런 이야기이다. 

 

많은 사람들이 독고씨의 영향으로 좋은 결과를 얻게 되고, 독고씨 또한 편의점에서 일하면서 잃어버렸던 자기 자신을 찾아간다.

 

우리가 아는 빠르고 편한 그런 편의점과는 달리 불편한 편의점은 말그대로 어딘가 불편하다. 손님이 적어 발주를 많이 넣지 않다보니 종류가 다양하지도 않고, 알바생은 말도 더듬거리며 어딘가 답답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어 편의점 밖 테이블에 앉아있노라면 큰 덩치의 편의점 사장처럼 생긴 남자가 자꾸 말을 건다. 하지만 그곳을 방문하는 손님들은, 불편하지만 왠지 모를 따뜻함이 느껴지는 이 편의점에서 치유를 받는다. 

 

소설 속의 이런 광경들은 있을 법하면서도 정말 소설같은 이야기인 것 같다고 느꼈다. 코로나19로 인해 매장 취식도 어려워진 요즘, 편의점에 머무르는 시간이 상당히 짧다. 나 조차도 물건을 고르며 고민하는 그 몇분의 시간이 전부이다. 자주 방문은 하지만, 필요한 것만 사고 후다닥 나오다보니 편의점도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가 있는 곳이라는 생각을 못해봤던 것 같다.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인간관계도 비대면으로 이루어지는 세상에 살고 있다보니 책을 읽는 동안 있을 법하지만, 비현실적인 것 같고 따뜻함을 느꼈다. 

 

정말 아무렇지 않은 편의점의 일상이야기로 치유를 받을 수 있다는 자체가 약간 놀랍기도 했다. 그래도 어디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고, 잘 읽히기도 한다. 요즘같은 각박한 세상 속에서 사람의 온기를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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